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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너의 이름은 시공간을 건너 이어진 두 사람

by 순당무구 2022. 10.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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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한 시골에 있는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기 싫어하고 도쿄를 동경하며 살고 있는 미츠하. 하루빨리 시골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데 어느 날 아침, 다신이 동경하던 도쿄에 살던 소년 타키와 몸이 뒤 바뀌게 된다.

너의 이름은 몸이 바뀌고 서로를 알아가는 두 사람

선거에만 몰두하는 아버지와 답답한 시골 전통을 이어받기 싫어하는 시골 소녀 미츠하. 어느날 도쿄에 살던 소년 타키와 몸이 바뀌게 됩니다. 처음에는 꿈을 꾸는 것 같았지만 뒤 바뀐 두 사람의 다른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꿈이 아닌 실제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. 서로의 생활의 있으므로 뒤 바뀐 상태에서의 두 사람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적어서 규칙으로 만들어 서로에게 공유하게 됩니다. 서로의 몸이 가끔 뒤 바뀐 상태에서의 삶도 익숙해질 무렵. 미츠하의 할머니가 미츠하와 뒤 바뀐 타키에게 너는 지금 꿈을 꾸고 있지 않니?라고 물어보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. 그 후 몸이 뒤바뀌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자. 타키는 사진전에서 봤던 마을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린 후 마을의 행방을 찾게 됩니다. 그 마을이 3년 전 혜성이 떨어져 없어버렸다는 것. 그 두 사람의 사이에는 3년의 간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. 과연 두 사람은 다시 서로 만날 수 있을까요?

영화 너의 이름은 시공간을 건너 이어진 두 사람

우리는 많은 것을 잊고 삽니다. 마을의 축제나 미야미즈 신사의 의식도 의식의 이유는 모른 채 전통을 이어나갈 뿐입니다. 1200년 전 운석으로 생긴 마을 호수와 1200년 주기로 지구로 근접하는 혜성. 이 혜성은 1200년 전에도 이미 한번 이 마을에 떨어진 적 있습니다. 1200년 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은 채 의식과 축제에 담긴 진짜 이유, 참사를 예방하고 기리기 위함을 잊은 채 형태만 이어나갈 뿐입니다. 그 이유를 잊은 채 사는 마을 사람들은 1200년 전 닥쳤던 똑같은 재난에 죽게 됩니다. 두 주인공은 몸이 바뀌는 꿈같은 경험을 하지만 사랑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데요. 그들을 막는 주된 장애물은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. 첫 째로, 시공간입니다. 미츠하는 과거에, 타키는 미래에 살고 있는데요. 과거와 미래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 둘은 서로를 만나지 못합니다. 두 인물은 도시와 시골이란 공간으로도 떨어져 있습니다. 미츠하는 과거에 혜성 참사로 죽은 희생자이고 타키는 그 과거를 지나 미래를 계속 살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. 과거를 상징하는 미츠하와 미래를 상징하는 타키. 이제 이 과거와 미래는 서로를 잊게 되는 망각과 싸우게 됩니다. 과거의 참사를 상징하는 미츠하. 그를 잊게 되는 미래를 상징하는 타키. 과거, 마을의 참사를 잊은 채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. 그리고 과거의 참사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들은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. 영화는 계속해서 두 주인공을 단절시킵니다. 하지만 결국 시공간을 넘어 황혼의 시간에 잠시 연결되는데요. 태양의 빛도 달의 빛도 닷지 않는 이 신비로운 시간에 두 주인공의 가운데에서 단절을 만들던 빛줄기가 사라지자 두 주인공은 만나게 됩니다. 결국 판타지를 통해 둘은 참사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게 됩니다. 하지만 현실의 누군가에겐 이 영화의 해피엔딩이 새드엔딩일지 모릅니다. 이 영화는 과거의 참사에서 죽은 사람들을 판타지를 통해 살려냅니다. 참사에서 죽었던 미츠하는 사랑을 이루고, 죽었던 마을 사람들은 판타지를 통해 각자의 미래를 계획합니다. 하지만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떠나간 사람은 더 이상 미래를 나아갈 수 없습니다. 그래서 이 영화는 슬픈 현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다중우주론과 전생, 무스비라는 개념을 가지고 옵니다.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해야 합니다. 선택의 갈래에서 1번을 선택한 나와 2번을 선택한 내가 있다면 1번을 선택한 내가 존재하는 우주가 있고, 2번을 선택한 내가 존재하는 우주가 있다는 게 다중우주론입니다. 이 이론에 따르면 만약 1번의 우주에서 선택으로 내가 죽었다면, 2번 우주에선 선택을 통해 다르게 살고 있는 내가 존재합니다. 이 영화를 예로 들면 미츠하가 참사로 죽은 경우가 1번 우주, 미츠하가 참사를 극복하고 미래를 나아가는 이야기가 2번 우주가 될 겁니다. 그리고 이 1번과 2번의 우주에 살고 있는 다른 존재와의 접촉을 이 영화는 전생이란 단어로 표현합니다. 그래서 전전 전 세계부터 너를 찾아다니고 있다. 라는 이 노래의 가사는 다르게 말하면 1번, 2번, 3번 어떤 우주든 간 에어 떤 모습으로 어떤 선택을 했든지 너만은 계속 찾아다니고 있었다는 영화의 이야기가 됩니다.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는 지나서 없어진 것이고 이건 허무맹랑한 판타지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적으로도 과거는 없어진 게 아니라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. 같은 얘기로 이 영화를 보면 미츠하는 과거에 살고 타키는 미래에 살고 있음에도 관객은 두 상황 모두를 같은 시간대, 동시로 바라봅니다. 과거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는 누군가도 이 영화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게 동시에 존재하는 시공간에서 무스비로 연결돼 함께일지 모릅니다. 그렇기에 이 영화는 지금도 다른 시간, 혹은 다른 우주에 존재할 누군가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. 영화는 누군가를 잊지 않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. 영화는 이름도 모르는 상대를 끝내 잊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. 좋아해라는 손에 써진 글씨로 표현합니다.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이름이 아닌 좋아한다는 마음을 손에 적어준 건 상대를 잊지 않기 위해 정말 필요했던 게 좋아한다는 마음이었기 때문 아닐까요? 이 영화는 서로를 잊어가는 연인을 통해 과거의 참사를 잊고 살아가는 그 후의 우리들을 이야기합니다. 미츠하와 타키처럼 잊지 않기 위해선 떠나간 이들을 사랑해야 합니다. 그래야 잊지 않고, 이토모리 마을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겁니다. 그리고 그 사랑이란 건 누군가의 이름을 물어보는 거에서 시작하는 거 아닐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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